국내에서 멸종됐던 황새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온다.
황새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 교수)는 30일 “사육장에서 키우고 있는 황새가 100여 마리로 늘어나는 2012년부터 매년 5~6마리씩 황새를 자연에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새복원센터는 “2008년까지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일대 215만㎡에 200억원을 들여 황새가 서식할 황새마을을 조성하고 2009년부터는 야생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현재 300여평의 황새복원센터 인공 사육장에는 33마리의 황새들이 자연 적응력을 키워가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996년 복원센터 출범 초기 새끼 4마리에 불과했던 식구수가 인공 부화와 번식을 거치면서 크게 늘었다.
황새복원센터의 계획대로 2012년 첫 자연 방사가 성공하면 황새가 완전히 사라진지 꼭 18년 만에 복원에 성공하는 것이다.
한반도 텃새로 1900년대 초까지만해도 아주 흔했던 황새는 밀렵과 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남은 한 쌍중 수컷이 총에 맞아 죽은 뒤 암컷만 서울대공원으로 옮겨 살다 94년 이마저 숨지면서 완전 멸종됐다.
그러나 황새가 야생에 제 때 방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황새마을을 만들기 위한 예산 지원에 관계 부처가 소극적이어서 조성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지 미지수다.
또 황새마을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황새 이동 경로의 농경지에 대한 환경 오염을 차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황새들의 주요 서식지는 황새마을이 되지만 방사된 황새는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휴경 논을 임대해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습지를 조성하고 황새의 먹이가 되는 개구리, 물고기를 충분히 풀어놔야 하며 주변에 황새가 둥지를 틀 수 있는 소나무 숲도 있어야 한다. 결국 황새가 예정대로 자연으로 돌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범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박시룡 소장은 “황새가 우리 들녘에서 다시 힘찬 날갯짓을 하는 날은 우리 생태계가 건강을 회복하는 날이 되는 만큼 정부와 국민들의 지원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