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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영어 제자들 그리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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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영어 제자들 그리울거예요"

입력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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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제17항공여단장 데이비드 에이브러모위츠(46) 대령의 부인 글로리아(46ㆍ사진)씨는 부대 내에서 ‘영어 강사’로 통한다.

2003년 8월 한국에 온 이후 매주 수요일 남편이 지휘하는 17항공여단 소속 카투사(KATUSAㆍ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사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에는 자신 있다는 카투사 병사들이지만 에이브러모위츠 부인의 강의에는 매번 2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에이브러모위츠 부인은 “남편이 이끄는 부대를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어 영어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계 어머니 밑에서 자라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카투사 병사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주한미군 부인회 부회장으로 불우이웃 돕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그는 한국과 인연이 특별하다. 남편뿐 아니라 아버지와 시아버지도 1960년대에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다. 남편은 한국에 근무하는 것이 80년대 후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도 김치와 비빔밥을 좋아하는 한국 애호가가 됐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할머니와 손자의 사랑을 그린 한국 영화 ‘집으로’ 란다. 하지만 6월이면 정든 서울을 떠나야 한다.

주한미군 재배치의 일환으로 17항공여단이 해체ㆍ재편돼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 그는 “한국의 비약적 발전에 깊은 인상을 갖고 떠난다”며 “한국 어머니들의 자식에 대한 헌신적 사랑과 교육열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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