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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롯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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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롯데타운'

입력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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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1년간 1,000억원을 들인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개보수(리뉴얼)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이 일대가‘롯데타운’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롯데 본점은 29일 건물 외관 공사 시작 이후 이후 4개월 만에 공사 포장막을 걷어내고 산뜻한 대리석 겉모습을 드러냈다. 롯데 본점 리뉴얼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1,000억원. 1979년 개관 이후 건물 외관까지 바꾸기는 처음인데다 2001년 잠실점, 2003년 부산점 리뉴얼에 각 300억원이 투입된 것과 비교하면 전무후무한 리뉴얼 공사다.

6월20일께 끝날 리뉴얼 공사는 롯데백화점이 본점 신관과 구관,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으로 이어지는 ‘롯데타운’을 완성, 고급 백화점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25년만에 달라진 롯데백화점 외관은 색깔별로 포르투갈(아이보리색) 브라질(노란색) 그리스(백색) 이집트(노란색)에서 각각 수입한 대리석과 고급유리로 꾸며졌다. 외관 공사에 든 비용만 250억원에 달한다. 을지로와 남대문로가 만나는 코너에 설치된 가로 12m 세로 8m 크기의 둥글게 휜‘곡면 전광판’은 롯데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해 6~12월 롯데호텔이 운영하던 롯데1번가를 흡수, 지하층을 2,100평으로 넓혔다. 250억원을 들여 푸드코트를 강화하고 액세서리·잡화 코너를 옮겨왔다. 올 2~4월에는 11~12층 식당가를 새로 꾸미는데 150억원이 들었다.‘지하=식품매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려 잡화를 지하로 옮겼고, 신사복 매장은 토털 코디 개념(의류부터 신발 액세서리까지 맞춰 구입하는 것)에 따라 재구성하는 등 층별 매장 구성도 전면 재구성하고 있다.

롯데는 리뉴얼을 계기로 기존의‘대중백화점’이미지를 탈피한다는 전략. 본점 김세원 영업총괄팀장은 “앞으로 통로 판매대를 없애고 물량 위주의 행사를 자제하는 한편‘같은 브랜드라도 롯데에서 사면 다르다’고 할만큼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 고급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점 리뉴얼에 백화점 건축 비용(2,000억원)의 절반을 들인 것은 단기간의 수익을 따진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롯데그룹의 얼굴로서 고급 백화점이라는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점(1만6,900평), 명품관 에비뉴엘(5,200평), 영플라자(2,900평),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면세점(2,000평) 등 2만7,000여평의 영업면적을 갖추고 롯데시네마ㆍ크림 크리스피(미국 도너츠)ㆍ무인양품(일본 잡화브랜드) 등 롯데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 입점한 롯데타운은 잠실 제2롯데월드 사업과 함께 신격호 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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