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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라이드 1.5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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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라이드 1.5디젤

입력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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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프라이드 1.5 디젤(사진)은 소형 승용차지만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 배기량 1.5ℓ의 디젤 엔진을 탑재해 힘이 넘친다. 언제라도 튀어나갈 듯한 느낌의 1.5 VGT 디젤 엔진은 다른 스포츠카와 레이싱을 벌인다 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VGT’의 ‘T’는 스포츠카에 널리 사용되는 ‘터보차저’를 뜻한다. 엔진에 산소 공급량을 확대, 출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로 인해 프라이드 1.5 디젤의 최고 출력은 112마력으로 현대차의 뉴아반떼XD 1.6(가솔린)의 110마력보다도 높다.

짐을 많이 실었을 때나 언덕길을 올라갈 때 필요한 회전력(토크)은 더 놀랍다. 2,000rpm에서 24.5㎏ㆍm를 기록했는데, 이는 프라이드 1.4(가솔린) 모델이 4.700rpm까지 올라가야 12.7㎏ㆍm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배 이상 수준이다. 함부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속도계가 시속 120㎞를 넘기기 일쑤다.

이처럼 성능은 스포츠 세단이지만 경제성과 활용도를 생각하면 오히려 스포츠 세단보다 한 수 위다. 프라이드 1.5 디젤의 연비는 수동 변속기의 경우 ℓ당 20.5㎞. 우리나라의 유일한 경차인 GM대우차 마티즈(20.9㎞)와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보면 ℓ당 16.9㎞로 마티즈(16.6㎞)보다도 낫다. 트렁크가 넓고 수납 공간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디젤 승용차라는 점에서 소음과 진동이 가솔린 승용차에 비해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다. 같은 경유를 사용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나 투싼 등을 생각하면 쉽게 그 정도를 떠올릴 수 있다. 털털털 거리는 소음과 진동이 정지 상태와 처음 출발시에만 느껴질 뿐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오히려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위안 거리다. 그러나 아무래도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신경이 쓰인다. 다만 이 같은 소음과 진동도 스포츠카와 비교하면 훨씬 낫다. 결국 경제적인 스포츠 세단을 원하는 고객에게 딱 맞는 차다. 이미 2,000대 가까이 계약이 이뤄졌다. 가격은 1,146만~1,214만원.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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