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과 투심이 격돌한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또다시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박찬호는 29일(한국시각) 새벽 5시5분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즌 5승(1패), 통산 99승에 도전한다. 상대선발은 존 갈랜드.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투심패스트볼(검지와 중지를 실밥과 나란히 세워 던지는 구질로 직구처럼 가다가 좌우로 꺾이면서 떨어지는 변화구)을 주무기로 쓰는 특급투수다. 직구 최고구속이 95마일(153km)에다 투심패스트볼 역시 90마일(144km)대로 상당히 빠른 편. 투심을 주무기로 올 시즌 8승(1패)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방어율도 2.57로 4위에 올라있다. 5선발이면서도 사실상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나 다름없다.
사실 구위나 기록적인 면에서 시즌 4승에 방어율 4.61의 박찬호를 압도한다. 싱킹패스트볼로도 불리는 그의 투심은 낙차가 워낙 커 공략하기가 몹시 어렵다. 갈랜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구가 되지 않아 35개의 피홈런을 허용, 아메리칸리그 피홈런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컨트롤이 완전히 잡혀 9경기에 불과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박찬호는 투심구속은 85~88마일정도로 갈랜드에 비해 떨어지지만 공의 움직임이 대단히 좋다. ‘지저분해졌다’는 그의 구질은 타자가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좌타자 때 몸쪽을 파고들다 가운데로 꺾이는 변화구는 거의 ‘언터처블’수준이다.
특히 8연승을 구가하던 갈랜드가 지난 24일 LA에인절스전에서 7이닝 11안타 3실점의 시즌 최악의 투구로 난조를 보인 반면 박찬호는 7이닝 무실점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 출신인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완승을 거둬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7일 화이트삭스전에서 6이닝 5실점, 6-5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친 적이 있다.
한편 지난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호투했던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도 당초 선발로 예정된 숀 차곤이 부상으로 빠짐에 따라 29일 새벽 2시5분께 시카고 컵스전에 시즌 두번째 선발등판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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