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버스파업 '두얼굴 행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버스파업 '두얼굴 행정'

입력
2005.05.27 00:00
0 0

■ "택시가 대타로…OK"/ 창원·마산시, 500대 임차 버스료로 탈수 있게

6월 1일 시내버스 파업이 예고된 경남 창원시와 마산시가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택시들을 임차해 버스노선에 투입, 버스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창원시는 출ㆍ퇴근시 각 2시간씩 하루 4시간 동안 시간당 1만5,000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개인택시 300대, 법인택시 200대 등 500대의 택시를 버스파업 기간 임차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택시에 붙여진 노선을 보고 이용할 수 있으며 운임은 버스요금인 900원만 내면 된다. 창원시는 2003년 전세버스에 임차료를 지급하고 하루 대체운행한 적은 있으나 택시를 임차해 운행하기는 처음이다.

마산시도 파업기간 택시 부제를 해제, 대상 택시 977대 가운데 600여대를 참여시켜 버스 현금요금 900원에다 100원을 더한 1,000원을 받고 노선버스처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창원시와 마산시는 택시들에 별도 임차료를 주지는 않기로 했다. 공동배차구역인 두 시의 파업 대책이 부분적으로 달라 일부 혼선이나 형평성 문제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합승이 허용되고 운행하지 않는 날에 영업을 하는 것이므로 충분히 참여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ㆍ마산지역 8개 시내버스 노조는 24일 재적 조합원 78.1%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 "공무원 동원에… NO"/ 광주시 투입요청에 "매년 되풀이…협조못해"

광주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시 본청 및 구청 공무원을 안내요원으로 동원하려 하자 4개 구청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지부가 거부해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노조가 6월 1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자 전세버스 500대를 임차 운행키로 하고 77개 노선에 본청 500명, 5개 구청 500명의 공무원을 2인 1조로 배치해 탑승안내 서비스 등을 실시하기로 파업 대비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5개 구청 중 남구를 제외한 동, 서, 북, 광산구 등 4개 구청 노조는 “매년 되풀이되는 시내버스 파업은 버스행정의 잘못에 기인한 사태인만큼 전적으로 시가 책임질 일”이라며 “협조할 수 없다”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시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이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도대체 이들이 공무원이 누구인지, 공복의 개념이 뭔지나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공노 광주지부 강기수 본부장은 “공무원이 파업 현장에 나가 근무할 경우 다음날 일반 업무에 지장이 있어 시민에게 더 큰 손해를 끼친다”며 “파업 동원령 거부 방침은 원칙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는 이들 노조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서는 한편 본청 직원을 대체 투입하는 등 대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