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번, 24일 두번, 26일 두번….’
최근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이 당의 결속을 호소하며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이 휴지통 격인 ‘해우소’로 내팽개쳐진 횟수다.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보여준 것이라는 주장도 없지 않지만, 일부 극렬 네티즌의 온라인상의 행패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훨씬 많다.
전 대변인은 게재 글에서 “지금의 혁신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당내 결속이 우선돼야 한다”며 “여러 이견과 갈등 요소는 건강한 민주주의 정당으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게 노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이 힘들 때 서로 상처를 내기보다는 어부지리로 정치적 이득을 보고 있는 수구보수세력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23일 오전 처음 게시판에 이 글이 올랐을 때는 조회수가 350번을 넘어갈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일부 폄하도 있었지만 “우리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라는 격려성 댓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저녁 때가 되면서 15명 이상의 삭제 요구를 받아 해우소로 넘어갔다.
24일 전 대변인이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 더 글을 올렸지만 2~3시간만에 해우소행을 면치 못했다. 26일에는 전 대변인이 “댓글을 통해 접점의 씨앗이라도 찾자”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이 글을 조목조목 비판한 기간당원 A씨의 글은 ‘베스트뷰’에 선정됐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