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한국이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25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일행에게 밝혔다.
주미 한국대사관측이 26일 공개한 법장 스님 등과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등의 면담록에 따르면 그린 국장은 “한국은 화해, 교류 협력을 지향하는 정책과 북한의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정책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점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도 양쪽의 균형을 잡는 데 대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국장은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악몽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을 개발해 테러리스트 국가나 단체에 확산시킬 가능성”이라면서“미국은 이를 우려하고 있으며 6자 회담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엘리엇 에이브럼스 NSC 선임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어려운 실상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를 협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혀 북한 인권문제 등이 양국 정상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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