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해 부동산개발업체 미래로RED 사장 길모씨로부터 2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양윤재 서울시 행정 제2부시장이 서울시의 다른 도시계획과 관련해서도 여러 차례 뇌물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유재만 부장검사)는 27일 양 부시장이 서울 신대방동 대림1ㆍ2지구 및 제2롯데월드 지구단위계획안 수립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2억 1,000여 만원을 추가로 챙긴 사실을 확인, 모두 4억 2,000만원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양 부시장은 2001년 10월~2004년 5월 종합건축사무소인 D사로부터 제2롯데월드 계획수립안 용역자문료 명목으로 4,270만원, 부동산개발업체인 또 다른 D사로부터는 신대방동 대림지구 계획 수립 때 기부채납조건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명목으로 2,500만원, 설계사무소 N사로부터는 목동 하이페리온 건물 용적률 완화 조건으로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양 부시장은 검찰에서 돈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했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부시장이 직접 사문서를 위조해 제자 명의로 차명통장을 만들어 억대의 돈을 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로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주선 등의 대가로 길씨에게서 14억원을 받은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에 대해서도 광명아파트 토목ㆍ철거공사를 수주하도록 해주겠다며 업체에서 2억원을 챙긴 혐의를 추가 확인해 함께 기소했다.
한편 길씨는 검찰에서 “지난해 4월 김씨의 주선으로 이 시장을 만난 자리에게 건설을 추진 중인 주상복합건물의 조감도를 보여 주자 이 시장이 ‘사업위치가 좋다. 청계천이 복원되면 더욱 좋아질 것이다. 잘해봐라’고 격려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 등이 14억원 중 일부를 이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단서는 없다”며 “길씨를 4차례 만난 이 시장의 비서관 김모씨에 대해서는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