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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흥' 지명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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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흥' 지명 지켜냈다

입력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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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이 있어 한국 반도체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기흥’(器興)이라는 지명이 사라질 뻔했다가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7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개최, 기흥읍과 구성읍 일대를 합친 신설 구 이름을 두 지역명에서 한 자씩을 따 ‘구흥구’(駒興區)로 했정했던 당초 결정을 바꿔 ‘기흥구’(器興區)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반도체 1~12 생산라인이 들어서 있는 경기 용인시 농서리 산 24번지 삼성전자 기흥단지 부지는 1983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직접 선택한 지역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 그러나 졸지에 지역 통합 때문에 ‘기흥’이라는 지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삼성전자로서는 가슴앓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3월말에는 “세계적으로 ‘삼성 기흥 반도체’라는 명칭이 알려지면서 한국 반도체의 상징으로 인식돼 온 기흥이 없어지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용인시와 시의회에 전달하고, 주민설명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설명하는 등 ‘기흥 사수’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용인시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 선호도에서 ‘기흥’이 38.5%로 ‘구흥’(6.1%)를 크게 앞지르자 신설 구 이름을 기흥구로 최종 확정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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