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이 총알처럼 교실 안을 날아다니고 주인공들은 정지시킨 빗방울을 되날려 공격하고 사방의 벽을 밟고는 휙휙 몸을 날린다. 시대 배경이 모호한 ‘화산고’를 무대로 한 학원 무협물로 컴퓨터 그래픽 신기술을 총동원해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장혁, 김수로의 황당하고 코믹한 연기와 신민아, 권상우의 액션 연기 등도 탄탄하다. 무협을 기본틀로 해 만화적 상상력을 불어 넣어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어릴 때 벼락을 맞아 엄청난 내공을 지니게 된 경수(장혁)는 그 힘을 조절하지 못해 8번이나 퇴학 당한 끝에 새로운 학교 화산고로 전학 간다. 화산고는 최고의 고수들이 다니는 학교로 투쟁과 음모 그리고 애정관계가 얽혀있는 강호의 축소판. 전설적인 비급 ‘사비망록’을 둘러 싸고 제1고수 송학림(권상우)과 역도부 주장 장량(김수로) 등이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머리 속을 모두 비워버리는 공명파장공, 담배 피우는 학생의 기도를 막아버리는 연초단폐창 등 무시무시한 내공을 지닌 교사들이 학생들과 대립한다. 김태균 감독. (2001), 12세.
사랑 고백한 주인공 찾은 여정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KBS2 밤 11.05)
우연히 사랑 고백 쪽지를 발견한 여주인공이 그 고백남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배두나가 별명이 ‘곰’일 정도로 둔해 늘 연애에 실패하는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CF감독 출신인 용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디지털 색보정을 통한 따뜻한 화면이 인상적이지만, 안타깝게 극장 흥행에서는 시원찮았다. (2003), 15세.
카루소 마니아의 원대한 꿈세계의 명화 '위대한 피츠카랄도' (EBS 밤 11.40)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 하우스를 세우는 한 아일랜드인의 모험을 그렸다. 피츠카랄도는 가극왕 카루소의 오페라 공연에 감명을 받고, 아마존 정글의 친구들에게 오페라를 들려주기로 결심한다.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이 이어지지만 그는 아내와 함께 아마존 으로 떠난다. 원제 ‘Fitzcarraldo’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1982),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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