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러시아 유전개발 및 행담도 개발 의혹 등 잇따른 비리의혹에 대해 “정부여당이 철저하게 규명하고 의지를 보인다면 현 정권의 레임덕이 빨리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문 5일째인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과 중국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28일 오후 귀국한다.
-각종 비리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 정권 들어 도대체 몇번째인가. 이런 비리가 터질 때마다 혈세가 줄줄 샌다. 검찰이 이런 일이 있으면 철저히 규명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게 엄청나게 중요하다. 야당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게 전에 정부ㆍ여당이 먼저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권이 점을 한 번 잘못 찍으면 부정부패 정권으로 낙인 찍힌다.”
-현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말도 있는데.
“레임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권이 처음부터 (측근 비리를) 감싸기 식으로 해서 국민이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것 아닌가.”
-박 대표 대세론에 대한 당내 비판이 있는데.
“2년7개월 뒤 정세가 어떻게 변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나 부질 없이 그 때 일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지 정권을 쟁취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사모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분들이 자율적으로 모인 것이라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끝까지 그 원칙을 지키겠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표를 만나 6자 회담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은 1년 가까이 열리지 않으니 어렵다는 뜻이었다. 후 주석은 ‘1%라도 여지가 있으면 포기하지 않겠다’는 부분에 더 무게를 두었다.”
-북핵 해법에 대한 박 대표와 중국 측의 입장차가 있었나.
“북한이 핵 포기 시 인센티브와 그렇지 않을 경우 냉엄한 현실을 펼쳐 놓고 구체적으로 제시해 북미간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이 같았다. 미국은 꼭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청두=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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