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부(Deja-vu:똑 같은 일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 27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1라운드 리더보드를 지켜보는 골프팬들의 뇌리에 이 같은 기시감(旣視感)이 스쳐 지나갔다.
미국 뉴욕주 코닝골프장(파72ㆍ6,0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디펜딩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성적은 공동 3위(3언더파)로 공동 선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백전노장 셰리 터너(49ㆍ미국)과는 3타차. 하지만 골프팬들은 벌써부터 소렌스탐의 시즌 5승 달성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올 시즌 되풀이되는 소렌스탐 특유의 역전 시나리오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올 시즌 첫날부터 선두에 나서 우승을 챙긴 적이 한번도 없다. 지난 3월 세이프웨이인비테이셔널에서는 3라운드까지 묵묵하게 3위를 달리다 마지막 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상대로 기적 같은 4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510야드 파5 14번홀. 4번 우드로 친 소렌스탐의 볼은 핀 옆 2m에 붙었다. 갤러리의 환호 속에 소렌스탐은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10,14번홀 보기 실수를 단번에 만회했다. 외신들은 이 홀에서 세컨드샷으로 오르막 경사의 그린에 안착시킨 것은 27년 대회 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장타에 정교함까지. ‘골프여제’ 소렌스탐이 여자골프무대를 지배하는 방식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강지민(CJ)과 ‘루키’ 이미나가 3언더파로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성아(MU)와 이지연(24)은 2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랐다. 강수연(삼성전자)은 공동 42위(1오버파), 한희원(휠라코리아)은 공동 60위(2오버파)로 처졌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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