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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 당신은 역사의 심판대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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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 당신은 역사의 심판대 오를 것"

입력
200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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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순·심미선 6·13 자주평화 촛불기념사업회'는 최근 한 강연회에서 여중생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용공분자'와 '부화뇌동자'로 취급한 소설가 이문열씨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촛불기념사업회는 25일 성명서를 발표해 "수구보수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소설가 이씨가 역사적인 자주평화 촛불시위에 시대착오적이고 비현실적인 색깔론을 뒤집어 씌웠다"면서 "이문열씨는 제정신인가? 지금을 군사독재 시절로 착각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촛불기념사업회는 "젖먹이 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까지 눈보라가 몰아쳤던 한겨울에도, 장대비가 쏟아지는 무더운 여름에도 (집회에 참석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촛불이 타올랐다"면서 여중생 촛불집회의 의의를 설명한 뒤 "비참하게 죽어간 어린 넋을 추모하고 오만한 미국과 불평등한 한미 SOFA(주한미군지위협정)에 분통을 터트리며 들었던 그 촛불이 당신이 좌경용공, 부화뇌동자로 왜곡하고 매도한 촛불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촛불시위가 한창일때 '보이지 않는 손이 반미감정을 움직인다'고 한 한나라당의 17대 총선 후보 공천 심사를 맡아 색깔사냥의 마술사들을 공천한 것을 보면 이문열씨의 망발은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촛불기념사업회는 "자발적으로 촛불시위에 참가한 수천 수백만의 국민들을 용공분자, 부화뇌동자로 매도하고 자주적이고 당당한 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의지와 행동을 심각하게 왜곡한 이상 이문열씨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해명하고 그에 마땅한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13일 광화문에서 3주기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이들은 이씨에게 "3주기가 지나가기 전에 충분히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과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근교의 한 호텔에서 재미 서울대 동창회 주최로 열린 ‘한국의 이념적 주소’라는 주제의 초청강연 뒤 한 참석자로부터 “여중생 사망사건 시위 때 모인 10만여명이 용공분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북한과 커넥션이 있거나 사상적으로 동조한 용공세력은 많아야 2,000∼3,000명일 것”이라면서 “다수의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가 뭘 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나온 사람들일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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