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의 사나이’ 안경현이 프로 14년 통산 100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더욱이 기아전 4연패를 끊는 통렬한 역전 만루홈런이어서 그의 홈런기록에 빛을 더했다.
올시즌에도 기복없는 성적으로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두산의 ‘스테디 히터’ 안경현은 25일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4-4로 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윤석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 쳐 120㎙짜리 좌월 만루아치를 그렸다.
이번 만루홈런은 개인통산 8호째로 홈런 13개꼴로 만루홈런을 하나씩 날린 셈이다. 통산 홈런 324개를 날린 이승엽과 함께 만루홈런부문 공동 3위이며 올시즌 자신의 홈런 3개 가운데 2개가 만루홈런으로 만루상황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두산은 이날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기아를 8-6으로 물리쳤고 기아는 4-8로 뒤진 7회말 대타 이재주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해 분패했다.
3,4위가 맞붙은 잠실 경기는 선발 마운드의 높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2회까지 6안타와 사사구 2개에 폭투까지 남발한 롯데 선발 박지철로부터 5득점을 이끌어내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LG의 9-3 대승. 선발 최원호는 6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롯데전 4연승을 이어가면서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선발투수의 무책임한 투구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2경기 연속 초반 대량실점한 박지철의 투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인천에서는 삼성이 고질적인 타선응집력 부족에 시달리는 SK에 3-0 완봉승을 거뒀다. SK는 전날에 이어 득점권 기회를 5차례나 무산시키는 맥빠진 공격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SK는 결국 9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에 밀어내기 볼넷 결승점을 내주며 자멸했다.
잠실=김병주기자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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