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76) 전 주프랑스 공사(중앙정보부 프랑스 거점장)는 군 출신으로 1963년 ‘원충연 대령 반혁명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형욱 전 중정부장과 맺은 인연을 계기로 중정에 발을 들여놓은 뒤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중정부장이 살해되기 전 파리 이 전 공사와 시내 카페와 카지노 등지를 동행하고 사건 당일 돈을 구하기 위해 그를 만나는데 전혀 의심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인연 때문이다.
이 전 공사는 과거사위의 3차례에 걸친 면담조사에서 사건 내막에 대해 전혀 입을 열지 않을 정도로 정보요원의 철칙을 지키는 등 평소 철저한 정보요원의 자세를 보여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멕시코 공사를 거쳐 77년부터 주프랑스 공사를 지냈으며, 이후 미얀마, 리비아, 이란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홍조근정훈장, 충무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이 전 공사의 지시로 김 전 정보부장의 납치ㆍ살해에 직접 가담한 신현진(가명)씨와 이만수(가명)씨는 사건 당시프랑스 파리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중앙정보부 직원이었다. 사건당시 신씨는 3년5개월의 연수기간을 마쳤고, 이씨는 2년의 연수기간 중 3개월이 막 지난 상태였다. 신씨는 당시 직급에서, 이씨는 중앙정보부에서 고위간부까지 지낸 뒤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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