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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방의원 관광성외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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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방의원 관광성외유 봇물

입력
200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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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내 지방의회 의원들이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잇따라 관광성 외유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은 내년 선거 정국을 앞두고 유권자들이나 소속 정당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작정, 올 여름에 줄줄이 외유를 떠나고 있다.

지방 의원들은 하나 같이 선진의회 견학 등을 ‘해외여행’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해외 관광’인 경우가 태반이어서 혈세 낭비라는 비판도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아픔을 같이 하겠다며 공무국외여행 예산을 자진 반납했던 전남 나주시의회는 22일 9박10일 일정으로 피지와 뉴질랜드, 호주 등 3개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의원과 공무원 등 15명으로 구성된 해외연수단의 경비는 1인 당 285만원씩 모두 4,200여만원. 연수 목적은 ‘선진의회 벤치마킹’이지만 주요 일정이 피지 원주민 전통마을, 마오리 민속촌, 와이토모 석회동굴, 시드니 시민공원 방문 등 관광으로 짜여져 있다.

해남군의회도 의원 8명이 선진의회 견학을 내세워 중국과 베트남으로 21일 출국했다. 이들의 10박11일 일정을 보면 중국 칭다오 (靑 島) 와 태산(泰山), 황산(黃山), 장자제(張家界) 등을 거쳐 베트남 하롱베이까지 관광지 방문 일색이다.

목포시의회도 마찬가지. 석재와 중고차 수출, 신항만 물동량 유치를 한다며 21일 상하이와 베트남으로 출국했지만 정작 목포 신항만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았다. 고흥군의회도 의원 등 15명이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5박6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위해 같은 날 출발했다.

신안군의회도 지난달 4일부터 6박7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지방의원들의 이같은 놀자판 해외여행에 대해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지역실정을 외면한 직무를 망각한 처사라며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단체와 공무원 노조 등은 “지방재정이 거의 파산 지경인 데도 의원들의 해외 나들이는 계속되고 있다”며 외유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공노 전남본부 관계자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을 보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며 “의원들의 무분별한 관광성 외유를 막기 위해서는 주민소환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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