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ㆍ 26 사태와 12 ㆍ 12 군사쿠데타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자 이후 5공 정권의 실세 중 한명이었던 허화평 현대사회연구소장이 26일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FM98.1 오전 8시)에 출연해 MBC드라마 ‘제5공화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12ㆍ12’는 정당한 임무수행 과정”이라고 정의한 허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도 ‘제5공화국’을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보시죠. 어떤 분들은 흥미가 있어서 볼 것이고, 당사자들은 자기들 문제니까 보게 되겠죠”라고 답했다.
허씨는 장세동 이학봉 등 5공 핵심인사 16명과 함께 24일 ‘제5공화국’ 제작진에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견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 심하게 왜곡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희화화한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같은 사례로 ▦10ㆍ26 당시 김재규 김계원 정승화씨가 우연히 함께 자리에 있었다는 시각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차관회의를 주재한 것 ▦이재준 장군이 군복을 입고 보안사를 방문, 호통치는 장면 ▦글라이스틴 미 대사, 브루스터 미 CIA 책임자에 합수부가 사람을 붙여 미행하는 것 ▦12ㆍ12 사태 당시 자신의 방인 비서실장 사무실에서 도청을 하는 장면 등을 거론했다.
허씨는 12ㆍ12 쿠데타가 정승화 게엄사령관이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을 좌천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라는 ‘제5공화국’의 해석에 대해서도 “그땐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5ㆍ18 광주민중항쟁의 유혈 진압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그 부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코멘트하기는 그렇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5공 핵심 인사들의 거듭된 소견서 제출과 허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제5공화국’ 제작진은 “12ㆍ12 군사 쿠데타와 5ㆍ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객관적 판단은 이미 내려져 있다”며 “드라마는 그 큰 틀을 따라갈 뿐이고 5공 인사들의 주장이 있다고 해서 바뀔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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