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홍성지의 다음 상대는 입단한 지 6개월도 채 안 된 새내기 기사 김진우 초단이다. 2004년 11월 제100회 입단 대회 본선 리그에서 9승2패로 1위를 차지, 수석 입단했다. 한국기원 소속 기사 202명 가운데 입단 서열 201위. 입단 후배는 2005년 3월에 입단한 여류 기사 박소현 초단 한 명 뿐이다. 1985년생인 김진우는 프로 입문이 조금 늦은 편이다. 1996년 제2회 바둑TV 어린이왕전에서 우승하는 등 일찍이 기재를 보여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와서 줄곧 상위 그룹을 유지했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입단 대회에서는 번번이 후배들에게 밀렸다.
결국 2004년 5월 나이 제한에 걸려 7년간의 연구생 생활을 접었지만 그해 11월에 일반인 입단 대회를 통해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본선 1회전에서 홍성지에 패배한 허영호와 같은 이레바둑도장 출신으로 양건 7단에게 지도를 받았다. 올 1월부터 공식 기전에 출전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13승7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5 한국 바둑리그’ 예선에서 파죽의 5연승을 거두고 초단으로는 유일하게 본선 32강에 합류, 송태곤 윤준상 허영호와 함께 범양건영 팀에 소속되어 있다.
돌을 가린 결과 김진우가 홀짝을 맞추어서 흑을 선택했다. 좌하귀에서 흑5부터 백10까지 진행되어서 큰 눈사태형 정석이 펼쳐지려나 했는데 김진우는 11로 단수친 다음 13으로 벌리는 간명한 변화를 택했다. 그러자 홍성지가 즉각 14로 껴붙여서 공격을 시작했는데 이 장면에서 역시 공부 열심히 하는 신예들의 경기답게 최신형 변화가 등장했다. 15로 호구 친 수가 최근에 새로 개발된 수법이다. /박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