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자의 43%가 진학하는 전문대에 대한 정부 정책이 없다.” “전문대를 4년제 대학에 통합하는 게 대학 구조조정인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는 정부의 전문대 홀대를 비판하는 성토장이었다.
이날 대회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하 전문대 교육혁신 운동본부가 학생 수 감소와 재정 악화로 위기에 빠진 전문대 실상을 낱낱이 알리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자리였다. 좌석을 가득 메운 전국 158개 전문대 보직교수 500여명은 쌓였던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 교수는 “전문대는 참여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대학 구조개혁ㆍ직업교육체제혁신 방안에서 조차 빠질 정도로 관심에서 밀려나 있다”며 전문대 정책 부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정부가 최근 국립 전문대를 4년제 대학과 통합하는 등 대학구조개혁을 단행하고 있지만 독립 사립법인 전문대에는 4년제 학과 설치를 일체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책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꼬집기도 했다.
다른 교수는 “4년제 대학들이 전문대가 개발한 특성화과를 대거 모방하면서 전문대 입지를 잠식하고있어도 정부는 전문대 활성화는커녕 3년제 학과 개설을 막는 등 교육과정 운영을 오히려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회가 끝난 뒤 ‘산업인력 양성은 전문대가 앞장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뒤 정부에 ▦4년제대ㆍ전문대로 이원화 한 고등교육기관 구분을 없애 ‘학문연구중심대’와 ‘산업인력양성교육중심대’로 개편하고 ▦전문대 수업연한을 대학의 장에게 맡기며 ▦전문대 전공심화과정을 정규 학사학위 과정으로 인정하는 등의 내용으로 관련 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전문대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