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외부식물종자가 유입돼 섬 전체에 번식할 우려가 있는 등 생태계 변화에 이상 조짐이 있다는 보고서가 제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국립환경연구원 생태조사단과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한 독도생태계 정밀조사단이 작성한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결과(1차)’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식물종이 유입되고 선착장 공사로 육지와 인접한 해저면이 상당부문 훼손됐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조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조류 식물상 등 7개 분야에 걸친 조사 결과, 그 동안 독도에서 발견되지 않은 돌피, 바랭이 등 벼과 식물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식물은 독도에 시설물을 건설할 때 육지에서 반입된 모래 속에 묻혀있던 종자가 퍼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또 독도 경비대 인력이 상주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 갓, 왕포아풀 등 ‘귀화 식물’도 발견됐다. 독도의 토종ㆍ토착식물은 국화과 식물로 군락을 조성하고 있으나, 벼과 반입 식물과 귀화식물이 유입됨에 따라 토종ㆍ토착식물과 생태경쟁을 벌이게 됐다.
생태학자들은 독도의 생태계보호를 위해서는 입도를 최대한 제한 해야 하며 흙, 모래 등 건축기자재를 반입할 때 식물 종자가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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