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영화배우 이병헌(35)의 사진집과 영화 ‘달콤한 인생’의 화보집을 출판한 곳이 역사왜곡 교과서 발행처인 후소샤(扶桑社)라는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있다.
KBS2 ‘시사투나잇’은 24일 밤 “후소샤가 한류 스타인 이씨의 사진집과 화보집을 출판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였다”며 “이씨의 기획사와 제작사가 돈벌이를 위해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고 보도했다. 프로그램 담당 PD는 “후소샤가 사진집 16만부를 팔아 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씨가 소속된 기획사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 송완모 이사는 “판권 계약을 맺은 일본 포니캐년사가 어떤 출판사를 통해 사진집을 유통 시켰는지 몰랐다”며 “후소샤가 돈을 벌 수 있도록 의도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계약시기는 역사교과서 파동 이전”이라고 덧붙였다. ‘달콤한 인생’의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완성된 화보집을 보고서야 출판사가 후소샤임을 알았으나 계약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과 시민들은 기획사와 제작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극우적인 출판사를 통해 한류상품을 만들어낸 것은 왜곡 교과서를 지지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후소샤임을 알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 덮어놓고 뭐라 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일방적인 비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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