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통신 망(網) 임대사업을 해온 파워콤이 일반 가입자를모집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하자 기존 사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두루넷,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 4개 초고속 인터넷 업체는 25일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소매 시장 진출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한국케이블TV협회도 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냈다.
4개 업체는 건의문에서 “시장 포화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KT와 맞먹는 규모의 망을 보유한 파워콤이 소매업에 진출하면 후발 사업자들은 공멸할 것”이라며 “도매업자인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은 망 임대업자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또 “파워콤이 소매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망 구축이 불가피한 만큼 대규모 중복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콤 LG텔레콤과 함께 LG그룹의 통신 계열사를 이루는 파워콤은 3월 정통부에 초고속 인터넷 소매사업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7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정통부는 이에 대해 “공동 건의문과 파워콤 소매사업 심사는 별개”라며 “법과 규정에 따라 6월 중에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4월말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시장점유율은 KT 50.5%, 하나로텔레콤(두루넷 포함) 33.2%, 온세통신 3.1%, 데이콤 2.2% 등의 순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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