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불가리아 발효유’ 원조 싸움에 불가리아 대사관까지 가세했다.
알렉산더 사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는 25일 서울 한남동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가리아 국영기업 ‘LB불가리쿰사’와 유산균 수급 독점 계약을 맺은 한국 업체는 매일유업”이라며 “따라서 매일유업만이 ‘불가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매일유업이 ‘매일 불가리아’를 출시한 후 벌어진 논란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불가리아 유산균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우려가 있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사보프 대사는 “남양유업이 ‘불가리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업체 고유의 권한이듯, 매일유업도 ‘불가리아’라는 제품명을 사용할 권한이 있다”며 “그런데도 남양유업은 매일유업 신제품 출시설명회에 대사가 참석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 어떠한 영향을 행사할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4월 출시된 매일 불가리아는 하루 약 15만개가 팔리고 있으며, 제품 1개 당 3원(한달 약 1,400만원)의 로열티를 LB불가리쿰사에 지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외국 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 업체의 편을 드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면서 “소송 결과가 누가 옳고 그른지를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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