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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담도' 정부가 총체적 지원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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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담도' 정부가 총체적 지원 흔적

입력
2005.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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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담도 개발사업을 범 정부적 차원에서 지원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문정인 동북아시대 위원장,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의 개입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도로공사와 EKI 갈등

문정인 위원장이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에 지원의향서를 써 준 지난해 9월 무렵은 도공과 EKI의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할 때였다. 도공은 지난해 1월 EKI와 문제의 불평등 계약(1억500만달러 주식매수 청구권)을 체결했지만, 3월 신임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EKI와의 계약에 대한 반대가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 때문에 EKI는 도공과의 계약만으로 은행대출이 쉽지 않게 됐다. 은행들은 도공에 동의서를 요구했지만, 도공이 이를 거부해 결국 지난해말 은행대출은 무산됐다. 이로 인해 올해 초 EKI의 자금난이 가중됐다. 1단계 사업의 조흥은행 빚 280억원의 채무만기도 도래하고 있었다.

▦문정인 정태인, EKI 자금난 해소역할?

문정인 위원장과 정태인 당시 동북아위 기조실장이 등장한 것은 이 때다. 금년 2월 문 위원장과 정 실장이 도공과 EKI간에 중재에 나서 며칠 뒤인 2월 15일 EKI는 8,300만달러의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이 채권의 인수자는 정통부와 교원공제회였다. 문 위원장과 정 실장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풀어야 할 대목이고 감사원도 정밀 조사중이다.

▦정찬용도 중재 시도

도공과 EKI의 갈등은 EKI가 채권발행 후에도 계속됐다. EKI가 금년 3월 880억원으로 증자한 후 3억 달러의 채권을 추가 발행하는 문제를 놓고 다시 알력이 불거졌다. 이 때 등장한 인사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다. 5월 3일 김재복 사장, 손학래 도공 사장 등과 함께 만나 정 전 수석이 어떤 내용의 중재를 했는지가 의문이다.

▦김재복과는 어떤 관계?

핵심 인사들의 이 같은 김재복 사장 지원에 대해 정태인 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25일 “행담도 개발은 서남해안 개발의 파일럿 프로젝트”라고 해명했다. 싱가포르 자본을 유치중인 서남해안 개발계획의 모델로서 역시 싱가포르 자본이 들어간 행담도 개발을 성공시키려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 행담도개발은 김 사장 개인사업의 측면이 강하다.

정찬용 전 수석과 문정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무렵 서남해안 개발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 사장을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 사장은 만나지 불과 몇 개월만에 강력한 정부적 지원을 얻어냈다는 말이 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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