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 주변에 조성된 숭례문광장이 27일 준공돼 일반에 개방된다. 이로써 1907년 이후 출입이 제한됐던 숭례문이 98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서울시는 25일 “일제 강점기 도시계획으로 주변이 훼손돼 도로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돼 있던 숭례문의 주변 차도를 산책로를 갖춘 잔디광장으로 조성, 27일 오후 2시 개장행사를 열고 광장을 일반에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숭례문이 언제부터 고립됐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1907년 일본 왕세자가 서울에 왔을 때 ‘머리를 숙이고 문루 아래를 지날 수 없다’며 숭례문과 연결된 성곽을 헐고 도로와 전찻길을 냈다는 기록으로 미뤄 이때부터 사실상 출입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숭례문광장은 8,200㎡(2,480평) 규모로 주변 남대문시장, 북창동, 염천교 등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5개와 교통섬 5개가 조성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서울광장 조성과 지난달 광화문네거리 횡단보도 조성에 이어 이번에 숭례문광장이 일반에 개방됨에 따라 서울시의 중심가로인 광화문~서울광장~숭례문~서울역에 이르는 보행벨트가 형성됐다” 며 “숭례문광장이 시민들의 문화, 역사, 휴식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는 숭례문의 원형 보존과 시민 안전을 위해 숭례문의 일정구역 안으로는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며, 이달말까지 숭례문에 대해 정밀 실측조사를 실시해 보수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1년간 유지보수 공사를 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마련 중인 광화문 이전계획이 확정되면 광화문 앞에도 작은 규모의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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