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군침 넘어가는 요리의 향연, 화려한 패션쇼, 영화 같은 은막 스타들의 삶…. 갖가지 양념을 버무려 시청자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지상파 3사가 한 해에 쏟아내는 드라마는 줄잡아 80여편. 하지만 사극이나 ‘제5공화국’ 같은 정치드라마를 제외하면 젊은이들이 얽히고 설킨 사랑이야기 일색이다.
드라마의 힘은 여전히 스토리에 있지만, 그것만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어두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HD(고화질) TV의 등장으로 그럴싸한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좀 더 독특한 소재, 색다른 볼거리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요즘 새로 선보이는 드라마에는 유난히 요리 이야기가 많다.
6월4일 첫 방송하는 SBS ‘온리유’(극본 황성연, 연출 최문석)의 주인공 은재(한채영)는 파스타 가게 주인을 꿈꾸며 이탈리아로 요리 공부를 떠난다. 초반 방송분을 이탈리아 비첸차 등지에서 촬영, 영상미에 대한 기대도 높다.
6월1일부터 방송하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김선아는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를 나온 파티쉐(제과기술자)로 등장한다. 제작진은 홍보 문구에서도 “초콜릿과자 ‘봉봉 쇼콜라’ 같은 달콤하고 예쁜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로 오감을 자극한다.
MBC 주말연속극 ‘사랑찬가’(극본 최윤정, 연출 조중현)도 이탈리아 식당이 무대. 웨이트리스인 여주인공(장서희)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파스타를 개발해 사업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다. KBS2 ‘러브 홀릭’(극본 이향희, 연출 김규태)의 강타도 이탈리아 식당의 요리사다. 가히 드라마판 ‘맛 대 맛’ 대결이라 할 만하다.
이밖에 23일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SBS ‘패션 70s’(극본 정성희, 연출 이재규)는 영화에 버금가는 화려한 영상과 패션쇼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28일 첫 방송하는 SBS ‘그 여름의 태풍’(극본 최성실, 연출 이관희)은 영화계의 빛과 그림자를 다룬다. 성장배경도, 성격도 다른 수민(정다빈)과 은비(한예슬)이 서로 경쟁하며 스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장미희, 이효춘 등이 옛 은막의 스타로 등장해 흥미를 더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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