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차별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횡보장세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의 약진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되며, 일부 우량주에 국한하거나 단기적 대응에 그쳐야 한다고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25일 유가증권시장은 오전까지 5일째 950선 초반에 묶여있다가 오후들어 1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오전중 5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오후에도 상승폭은 줄었지만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6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24일에는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2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추월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뜨는’ 이유는 유가증권시장이 950선에서의 가격 부담과 뚜렷한 매수주체 부재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의 개별 종목들이 틈새전략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우섭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에선 지수보다는 개별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이며,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미미했던 중소형 실적우량주나 코스닥주를 주목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도주 없이는 지수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주도주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대안적 성격으로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이 거래부진 탓에 차익관련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지는 ‘재미없는’ 시장이 된 점도 코스닥에 대한 상대적 관심이 높아지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부상이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틈새시장으로서의 이점이나 외국인 수급 등 여러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뛰어들기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놓여져 있다”고 말했다.
우선 6일 연속 상승으로 기술적 부담이 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에 다가서고 있는데다, 460~480포인트 사이에는 1월 초 이후 거래량의 23.75%가 누적돼 있는 최대 매물벽이 자리하고 있어 돌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최근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전체 매매비중의 95%를 차지하는 개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연초처럼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키움닷컴증권도 “최근 지표만 보면 코스닥의 강한 상승을 논할 수 있겠지만 그 이면을 보면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외국인의 코스닥 매수는 우량주에 집중되고 있어 시장전반에 대한 것으로 확대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으며, 거래대금 증가 역시 바이오주 등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코스닥 내에서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동원증권 장재익 연구원도 테마주 강세에 대해 경계할 것을 주문하며, 코스닥 투자는 외국인이 매수하는 우량종목 가운데 가격 부담이 적은 저평가 종목에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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