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유엔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차 정부혁신 세계포럼이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141개국 고위 인사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행사 준비위원장인 이해찬 총리는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에서 생산적인 토론과 혁신 성과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통해 참석자 여러분들이 유익한 성과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을 비롯한 대다수 개발도상국가들은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통한 경제주권 독립과 정치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과 시민단체의 역할이 강화되는 거버넌스(governance) 구현과 함께 국제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유엔 사무차장은 “행정과 발전에 관한 유엔총회 특별 세션 10주년을 기념해 제7차 포럼을 유엔이 개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투명성과 참여를 주제로 한 제6차 포럼을 통해 모든 참석자들이 새로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전세계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얻기를 바란다”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개막식에는 이밖에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 이맘 알리 라흐마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 하미드 레자 바라다간 쇼라카 이란 부통령, 마힌다 라자파크세 스리랑카 총리 등 전ㆍ현직 국가 정상급 인사 9명과 오캄포 유엔 사무차장, 피터 아이겐 국제투명성기구(TI) 총재 등 국제기구 대표 및 간부, 클라우스 오페 독일 훔볼트대 교수 등의 외국 저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첫 행사로 진행된 정부관련 세션1에서는 ‘정부혁신과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국정관리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정부역할의 재정립이 논의됐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회를 맡은 이번 세션에서는 전통적인 ‘통치’개념의 정부에서 시민단체 등 여러 이익집단들과 함께 상생한다는 의미의 ‘거버넌스’ 중심으로 변화하는 혁신의 시대에 걸맞는 정부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바치니 이탈리아 공공행정부 장관은 “과거 통치자의 위치에 서있던 정부기관은 기업이나 시민사회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혁신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고 밝혔다.
튀니지의 음드하파 행정장관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각 분야에서 개혁에 힘쓴 다음에 기업들과 긍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가는 게 거버넌스로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세션2에서는 코스타리카 바르가스 국가기획부장관, 키고다 탄자니아 기획민영화장관 등이 참가해 ‘사회구성원간 파트너십을 위한 민주역량 강화’를 주제로 혁신관련 토론이 진행됐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 부대행사로 '국제혁신 박람회' 열려
이날 행사장에는 수백명의 내ㆍ외신 보도진과 각국 인사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행사장 주변에는 안전을 위한 금속탐지기와 경비견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개회식에 앞서 식전공연으로는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표현한 홍보영상 '다이나믹 코리아'가 펼쳐졌고 국립합창단이 민요 '경복궁 타령'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사랑의 인사' 현제명의 가곡 '희망의 나라로' 등을 불러 회의 개막을 기다리던 5,000여명의 대표단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부터 코엑스 대서양홀에서는 세계혁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제혁신박람회'가 개막됐다. 정부혁신세계포럼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해외 22개국 45개 기관과 국내 70개 기관 등 총 115개 기관이 참가한다.
박람회장에서 관세청은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해 통관 소요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화물추적관리시스템(CCTS)'을 시연했고 행정자치부는 가정에서 TV를 통해 정부소식을 제공받고 민원서류 발급 및 여론 조사 참여가 가능한 'T-Gov시스템'을 선보였다.
'서울 人 in Motion'이라는 제목으로 전시장을 마련한 서울시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청계천 복원관련 자료를 집중 전시했다. 서울시는 관람객들의 얼굴이 들어간 교통카드를 즉석에서 발급하는 이벤트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 盧대통령 환영사/ "한국엔 더이상 정경유착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한국에서 부패 없는 투명사회 건설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진전을 보았다”며 “이제 더 이상 정경유착은 없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차 정부혁 신세계포럼 개회식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우리의 정부혁신 노력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는 학습하는 문화가 공직사회에 뿌리내리고 있고, 혁신의 성공 사례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지구촌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우리는 경쟁할 일도 있지만 함께하는 이웃으로서 힘을 모아야 할 일이참많다”며 “한국은 정부혁신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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