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에는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와 직접 관련된 종목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24일 ‘줄기세포 관련주 점검’ 보고서에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바이오 테마 관련주들은 황 교수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와는 관련이 없으며, 올해 2월 급락한 뒤 반등하는 국면에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되고 시험관아기 시술 등 배아줄기 세포 연구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기업은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마리아병원 등이지만, 이들은 비상장회사이다. 또 인간 장기와 유사한 돼지의 장기를 이용해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異種) 장기 분야에는 황 교수 연구팀과 엠젠바이오 등이 있으나, 역시 비상장사들이다.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이미 형성된 제대혈 보관사업은 메디포스트와 차바이오텍 등의 성장 가능성이 높으나 비상장사들이며, 메디포스트가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증시에서 마크로젠 부광약품 산성피앤씨 에스씨에프 선진 조아제약 바이넥스 등이 줄기세포 관련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황 교수 연구 결과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기업의 경우 줄기세포 연구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지분출자와 우회상장을 한 경우가 많은데다, 연구 결과가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신증권 정명진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에 자칭 바이오주들이 많이 있지만, 황 교수의 연구결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은 하나도 없다”면서 “최근 주가 상승은 2월 이후 급락에 따른 반등과정에서 황 교수의 영향을 일부 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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