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부터 홈런 더비가 유난히 치열한 가운데 돌풍의 주역 롯데가 창단 이후 최초로 홈런왕을 배출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런왕은 80년대까지 삼성과 해태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차지했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인 90년 초반 ‘영원한 스타’ 장종훈(한화)을 3연속 홈런왕(1990~92년)에 올렸고 90년 말 이후에는 삼성이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을 앞세워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SK는 박경완이 지난해 34개의 홈런으로 수위에 올라 창단 4년만에 홈런타이틀을 안았고 펜스거리가 가장 긴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125m)을 쓰는 두산은 OB시절인 95년 김상호(25개), 1998년 타이론 우즈(42호)가 홈런왕에 올랐다.
그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LG. 잠실구장을 쓰는 LG는 94년 김재현이 3위(21개)에 오른 이후 명함을 못 내밀고 있고 사직구장(좌우 95m, 중앙118m)을 사용하는 롯데는 펠릭스 호세가 활약한 2001년 36개의 홈런으로 2위에 오른 게 최고성적.
홈런타이틀에서 롯데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대호와 용병 펠로우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이 높기 때문. 명실상부한 ‘미스터 자이언트’의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둘은 홈런 10개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인 현대 서튼(11개)과는 불과 1개차. 지난해 20홈런을 날린 이대호는 100㎏가 넘는 체격에서 나오는 괴력을 자랑하고 뒤늦게 합류한 펠로우는 이달에만 6개를 넘기는 등 몰아치기에 능해 부산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 홈런 경쟁은 과거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 바람에 홈런 경쟁도 전통 강호보다 별 기대하지 못했던 다크호스들이 주도하고 있다. 공동 2위인 현대 이숭용은 프로 11년동안 19개(2002년)가 최고성적이고 공동 2위그룹에 속한 현대 송지만은 2002년 38홈런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표적인 홈런타자인 삼성 심정수는 홈런 8개로 처져 있고 두차례 홈런왕에 오른 박경완은 타격난조로 홈런을 신고조차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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