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일산호수공원(31만평)과 킨텍스(KINTEXㆍ한국국제전시장), 전국 최고의 녹지율(도시면적의 23%), 꽃과 문화의 도시.
러브호텔이 난립했던 경기 고양시가 환경ㆍ문화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고양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자연을 만지고 호흡하는 녹색청명 고양’ 만들기 사업이다.
녹지 조성과 공원 관리 등 도시녹화 사업에 300억원을 투입해 도심 공원조성, 나무은행 운영, 건물의 옥상녹화 사업 등으로 ‘푸른 고양’ 가꾸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산림지역의 경우 난개발 방지를 위해 건물 신축이나 산림 훼손 행위를 불허, 녹지 보전에 힘을 쏟고 있다.
또 1997년부터 개최해온 고양세계꽃박람회로 국내 화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 78개 하천을 관리하는 ‘고양 드림 맑은하천 꾸기’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시 전역에 걸쳐 ‘추억의 코스모스길’도 조성하고 있다.
매머드급 문화ㆍ전시공간도 고양시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이 때문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문화에 목마른 수도권 주민들의 고양시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연장(1,218석)과 각종 체육시설을 갖춘 덕양어울림누리가 지난해 9월 개관한데 이어, 오페라극장(2,000석)이 들어선 일산아람누리도 2006년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4월20일에는 축구장 6개를 합친 규모의 국내 최대 전시장 킨텍스(축구장 6배 크기)가 일산신도시에 들어섰다.
송원영기자 wysong @hk.co.kr
■ 강현석 고양시장/ “예산 20% 환경사업 집중투자”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 녹지공간이 풍부한 환경생태도시로 가꾸어나가겠습니다.”
강현석(53) 고양시장은 “살기 좋은 고양,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친환경적 푸른도시 실현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위해 환경, 녹지사업에 시 전체 예산의 20%를 쏟아붓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브호텔 천국’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강 시장은 러브호텔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관리에 부심했다. 2002년 7월 취임 후 퇴폐ㆍ향락업소가 밀집한 일산신도시 등 4곳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정기적인 단속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지금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수원이나 부천에 비해 오히려 숙박ㆍ유흥업소 숫자가 크게 줄었다.
퇴폐ㆍ향락업소 추방과 맞물려 있는 것이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다.
2003년 당시 일산신도시에 ‘노래하는 분수대’를 건립하려는 계획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234억원의 막대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했으나 강 시장은 “문화도시의 상징이자 대중들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며 관철시켰다. 그의 말처럼 노래하는 분수대는 이제 고양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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