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 가구의 외식비 증가율이 2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내수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가 지출한 한달 평균 외식비는 26만1,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만2,400원보다 3.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02년 4분기의 1.9%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전년 동기 대비 외식비 증가율은 2003년 1분기에 7.1%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분기까지 10.8∼23.4% 등 두 자릿수를 보였고 3분기와 4분기에도 8%대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가구가 지출한 한달 평균 외식비 역시 23만3,000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2만7,000원보다 2.6%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 4.0%에 훨씬 못 미치고 지난해 1분기의 외식비 증가율(15.4%)과 비교하면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도시근로자가구 등이 외식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