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고래 자원 관리단체인 국제포경위원회(IWC) 제57차 연례회의가 27일부터 29일 동안 ‘고래 도시’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지난달부터 시가지 곳곳에 IWC 회의를 알리는 대형 아치와 선전탑, 현수막, 배너 등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회의 내용과 준비상황, NGO 대응계획 등을 알아본다.
회의 일정 및 내용
IWC 사무국은 이번 회의를 워크숍(27~29일), 과학위원회(30일~6월10일), 실무위원회(6월13~17일), 총회(6월20~24일) 등 4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워크숍에서는 고래 혼획량 추정 및 바다얼음과 고래서식지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과학위원회에서는 고래 자원의 보존 및 이용방법에 관한 과학적 검토를 주제로 한 비공개 학술토론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총회에 제출한다.
과학위원회 운영사항을 협의할 실무위원회는 비정부기구(NGO) 등에만 공개되며, 총회는 비회원국 대표와 국제기구 대표자, NGO 등 옵서버의 참관과 언론 취재가 허용되는 가운데 고래자원, 원주민포경, 고래관광, 차기회의 장소 및 기간 등 의제에 대한 토의와 결정을 한다.
정부는 해양수산부 국제협력관을 반장으로 외교통상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립수산과학원 실무자가 참여하는 종합대책반을 구성해 행사 전반을 관장하고 울산시는 IWC준비기획팀을 가동해 실무를 지원한다.
울산시 준비상황
울산시는 이번 회의에 정부대표 250명, 과학자 250명, NGO 150명과 언론인150명 등 세계 61개국 800여명과 국내외 관광객 등 모두 1만여명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남구 롯데호텔 등 6개 호텔에 1,000여개 객실을 확보해놓고 있다.
참가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139대를 확보, 자원봉사자와 공무원을 동승시켜 공항과 숙박시설, 회의장 등지를 정기 운행할 계획이다.
또 어학능력을 갖춘 자원봉사자 250명(영어 179명, 일어 43명, 기타 28명)을 현지 상황실과 숙소, 셔틀버스, 각종 행사장에 배치한다.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인터넷 생중계와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내 택시에도 동시통역시스템을 구축해 영어 일어 등 7개 언어에 대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문화행사로 29일 울산체육공원 호반광장에서 IWC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며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 야외 상설공연장을 마련해 6월 4일부터 16일까지 향토색 짙은 예술공연을 펼친다.
장생포해양공원에서 제10회 바다의날 행사(31일), 북구청 광장에서 쇠부리문화제(6월10~11일), 울산대공원에서 제11회 고래축제(6월17~19일), 문예회관에서 아름다운 눈빛미술제(6월10~15일) 등이 잇따라 열린다.
NGO 대응계획
올해 IWC 총회는 상업포경 재개 여부가 중점 의제로 채택된 만큼 포경 찬반론자와 환경보호단체 등 세계 NGO들이 대거 울산을 방문,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와 울산경찰청은 평화적인 캠페인 차원의 활동은 허용하되 회의장 앞 집단시위는 원천 불허하고 격렬시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행사 기간 건설플랜트노조의 시위 가능성과 각국 대표의 신변 보호 및 행사장 안전에 대비, 특공대를 배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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