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개발사업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국도로공사가 외자유치 차원에서 끌어들인 외국 회사인 ECON, 그리고 ECON의 자회사인 EKI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담도 개발사업의 운영 주체는 1999년 설립된 행담도개발㈜이다. 직원은 38명이며 총자본금 100억원으로 지분의 90%는 ECON의 자회사인 EKI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0%는 도로공사의 몫이다.
행담도개발㈜의 설립 당시에는 ECON이 대주주로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도로공사가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던 1999년 싱가포르 투자사인 ECON을 유치했던 것이다.
ECON는 1975년 설립된 싱가포르 소재 건설전문기업인 ECON corporation Ltd의 지주회사로 아태지역의 건설 및 인프라 구축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행담도개발㈜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ECON 그룹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50여개국에 자회사를 갖고 있다.
ECON는 총 500억원의 예산이 드는 행담도 개발 1단계 사업에 100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400억원은 조흥은행이 대출했다. 1단계 사업은 행담도 휴게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01년 완료됐다.
그러나 행담도 주변을 매립해 관광시설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ECON는 자금압박으로 싱가포르에서 부도가 났으며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 ECON은 자회사인 EKI를 설립해 행담도 개발 사업을 맡겼다. 행담도개발㈜의 대주주가 EKI로 바뀐 것이다. EKI는 김재복 사장의 회사인 JJK가 지분을 58%, ECON은 42%를 보유하고 있다.
EKI는 사실상의 페이퍼 컴퍼니로 자금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EKI는 4,000억원이 소요되는 행담도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펀딩할 계획이었으나 펀드 발행액이 자본금의 4배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8,000만 달러만을 유치키로 했다. 정보통신부와 교원공제회로부터 8,3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결과적으로 4,500억원대의 행담도 개발사업에서 외자는 ECON이 초기에 투자한 100억원이 전부다.
송용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