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가 달라졌다. 114 안내 서비스로 친숙한 한국인포서비스(KOIS)가 만성 누적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수준 높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성큼 다가서고 있다.
KOIS의 변화는 박균철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KT 인력관리실장(전무)으로 근무하다 2001년 KT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분사시킨 KOIS 사장에 취임한게 지난해 이맘 때. 당시만 해도 KOIS는 1,500억원대에 이르는 누적적자를 안고 있었다. 또 전체 직원의 65%를 차지하는 전화번호 안내요원들은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공기업 시절의 비효율성은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박 사장이 먼저 안내요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게 기업회생의 급선무임을 절감, 관리직 급여는 동결하는 대신 안내요원들의 임금은 소폭이나마 인상하고 근무성적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전환해줬다. 회사내 응대센터에 분수를 설치하고 꽃을 들여다 놓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도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회사 전체에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고 안내요원들의 서비스 수준도 높아졌다.
박 사장은 이 같은 변화를 토대로 유료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우선번호 안내’라는 신상품을 개발, 대리운전ㆍ꽃배달 업체 등으로부터 요금을 받고 전화번호를 소비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에 나섰다. 콜센터 사업에도 나서 현재 한국씨티은행,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14개 업체의 전화 응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그 결과 KOIS는 지난해 매출 930억원에 당기순이익 78억원을 기록했고, 박 사장은 최근 한국능률협회경영인증원이 선정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박 사장은 “안내요원들로부터 ‘회사 근무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줘 고맙다’는 이메일을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면서 “문제풀이를 원하는 학생이 114로 전화를 걸면 학원 강사와 연결되는 지식안내 서비스 등을 새로 선보여 올해 매출 1,200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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