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만든 ‘한류(韓流) 펀드’가 일본에서 판매되고, 국내 자본을 모아 국제 원자재 시장의 석유에 투자하는 펀드가 설립되는 등 국내 자본시장 상품의 국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23일 국내 대표 상장지수 펀드인 ‘KODEX200 ETF’를 일본에서 니코코디알증권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한국 펀드가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그동안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없었다”며 “직접 투자의 대안으로 상장지수 펀드를 일본에서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연말까지 2,000억원을 한류 펀드로 유치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자금의 일부를 원유와 금, 구리 등 원자재 선물에 투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월드챔프 파생상품 투자신탁 1호’를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상관계수가 낮은 글로벌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선진국 정부가 발행하는 장기국채 선물투자로 일정 수익률을 확보한 뒤 S&P500 등 글로벌 주식에 대한 선물투자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원자재 선물 투자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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