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사태 당시 궁정동 안가에 있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박선호 의전과장, 박흥주 대령, 김계원 비서실장, 심수봉과 신재순씨 그리고 정승화 육참총장. 영화 ‘그 때 그 사람들’에도 등장했던 이들의 지금은.
사건 직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김재규는 1980년 5월24일 사형이 집행됐고, 해병대 대령으로 예편해 1978년 8월부터 중정 의전담당으로 일했던 박선호(당시 45세)도 김재규와 운명을 같이했다. 현역 군인으로 유일하게 10ㆍ26사태에 참가했던 중정부장 수행부관 박흥주(당시 40세) 대령은 계엄군법회의의 형 확정으로 1980년 3월 6일 관련자 중 가장 먼저 사형이 집행됐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 12ㆍ12사태 당시 체포ㆍ연행됐던 정승화(당시 50세)씨는 내란기도 방조혐의로 체포, 직위해제ㆍ이등병 강등 후 불명예 전역하는 비운을 겪었다. 정 전 총장은 이후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7년 무죄를 인정받아 명예회복, '예비역 육군대장'이자 '전 육군참모총장'의 직위를 회복했지만 줄곧 야인으로 지내다 2003년 6월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궁정동 현장에서 생존한 김계원 전 비서실장(82)은 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복권됐으며, 현재 서울 압구정동에서 가족과 지내고 있다.
궁정동 만찬에 배석했던 가수 심수봉(50)씨와 모델 신모(49ㆍ당시 한양대 연극영화과 3년)씨는 사건 이후 한동안 은둔하다 1994년 나란히 자서전을 출간, 당시 상황을 담담히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심씨는 방송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며, 신씨는 사건 직후 미국에 이민했다 결혼 후 귀국해 평범한 주부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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