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와 반미 국가 시리아의 퍼스트 레이디인 아스마 알 아사드가 중동을 달구고 있다.
중동을 방문 중인 로라(55)는 22일 이스라엘서 시위와 맞닥뜨렸지만 당황하는 기색 없이 부드러운 면모를 과시했다. 로라는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 부인과 함께 예루살렘의 유대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하는 길에 이스라엘 시위대에게 둘러싸였다.
이스라엘을 위해 첩보활동을 하다 미국에서 붙잡혀 복역중인 조나던 폴라드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였다.
이어 이슬람 성지인 바위 사원을 방문할 때는 수 십 명의 이슬람 시위대가 미국의 ‘코란 모독’ 사건에 항의해 반미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통곡의 벽에서 묵념했고 맨발로 바위 사원 안을 둘러보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깡패국가’이자 테러지원국인 시리아의 퍼스트 레이디도 같은 날 세련된 자태와 언변을 과시했다. 바샤드 알 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27)는 요르단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유창한 영어로 “시리아는 국내외적으로 복잡미묘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시리아는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경제에 기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영국 런던에서 시리아계 심장전문의의 딸로 태어난 아스마는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뒤, 도이치은행과 JP모건에서 투자분석가로 근무했다. 13세 연상의 세습독재자 알 아사드 대통령과 2001년 결혼한 그녀는 중동의 퍼스트 레이디 중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멋진 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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