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킹’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또 한번 홈런 야구사를 바꿔 놓을 수 있을까.
24일 오후 6시 일본 나가노올림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롯데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인터리그 경기. 이승엽의 홈런행진을 연일 대서 특필하고 있는 일본 언론들이 이날 경기에 쏟는 관심은 비상하다. 이승엽의 홈런릴레이가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진다면 먼지가 쌓여있던 롯데 팀과 퍼시픽리그 연속 홈런 타이 기록(6경기)에 새로운 홈런정복자의 이름이 올려지게 된다.
상대 선발은 시즌 4승3패(방어율 2.72)의 우완 에이스 우에하라 고이치. 데뷔 첫해(1999년) 투수 3관왕과 신인왕을 차지한 우에하라는 절묘한 제구력과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올 시즌(56.1이닝) 단 6개의 홈런 만 허용했을 만큼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우에하라에게 홈런을 기록하는 것 만으로도 큰 뉴스가 될 정도다.
하지만 최근 마치 막힌 혈이 뚫린 듯 폭발하고 있는 이승엽의 홈런에너지라면 얼마든지 6경기 연속 홈런 축포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일본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이승엽이 연속 홈런 으로 아시아 홈런 기록에 이어 또 한번 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를 뛰어넘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일본 프로야구 기록 도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일본 기록은 1972년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왕정치와 1986년 한신 타이거즈의 용병 랜디 바스가 세운 7경기 연속 홈런.
한편 5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린 22일 마린스타디움 외야석에는 70여개의 잠자리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홈런킹의 부활 순간을 낚아채려는 일본 팬들의 갈망이 연출한 진풍경이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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