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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계 '라틴파워'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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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계 '라틴파워' 맹위

입력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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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계에서 라틴계의 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한 라틴계는 19일 멕시코계 이민 2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52) 로스앤젤레스(LA) 시의원이 133년 만에 백인 시장을 누르고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2050년에는 미 전체 인구의 2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구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라틴계의 민심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미국 제2의 도시인 LA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캔자스주 위치토시 시장과 노스캐롤라이나주 카보로시 시의회 의원, 아이다호ㆍ 플로리다ㆍ콜로라도 상원의원 등을 배출했지만 이번 당선이 세력 확장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불법 이민문제 등으로 천대받던 서러움에서 벗어나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들을 규합, 정치권에서 당당히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에서 정권창출에 실패한 민주당은 이미 2008년 대선 승리를 위해 이미 라틴계 끌어안기에 돌입한 상태다. ‘잠자는 거인’ 라틴계를 끌어 들이지 않고서는 대선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지난해 절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라틴계가 2000년부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라틴계 담당 전문팀을 구성했다.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참가했던 톰 카스트로는 “부시와 맞붙은 존 케리가 라틴계들이 많이 살고 있는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에서 표를 더 얻어냈어야 했다”고 한탄했다.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이민 1세에게는 스페인어로, 이민 2~3세에게는 영어를 사용하는 ‘분할정책’을 적극 활용해 40%의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뉴스위크는 “유권자 수만 800만 명이 넘기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라틴계에 정치적 우애작전을 펼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경제분야에서도 라틴계는 무시못할 존재다. 인구증가율이 미국 전체의 3배가 넘는 13%를 기록하며 20~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엄청난 구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어 전문 케이블 방송인 ‘SI TV’와 옥외광고에 스페인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라틴계의 힘은 사회 곳곳에 배어있다. 뉴스위크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으로 라틴계 젊은 층을 공략하지 못하면 기업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아프리카계의 인구도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순히 인구수에만 의존해 정치세력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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