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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초속기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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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초속기 기전

입력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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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람배는 재기 발랄한 신예들의 대결장답게 각자 제한시간 10분에 40초 초읽기 1회인 초속기 기전이다. 10분이라고 해 봤자 대부분 포석 단계에서 거의 다 써버리게 마련이므로 사실상 40초 한 번으로 대국을 치러야 하는 셈이다. 30초를 넘어 계시원이 “하나 둘 셋”하고 초를 읽기 시작하면 관전하는 사람까지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백이 78로 넉점 머리를 두드린 다음 다시 80으로 붙여서 좌측을 봉쇄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81로 끼워 이었을 때 84로 호구 친 수가 너무 기분을 냈다. 그냥 88로 튼튼하게 꽉 이어 두는 것이 점잖고 두터운 수였다. 실전은 85에 이어 87까지 선수 활용을 당해서 백의 외벽에 약간의 흠집이 생겼다. 이를 이용해서 93부터 103까지 교묘한 후트워트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미는데 성공해서는 오히려 흑이 재미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다음 수를 생각하던 허영호가 계시원의 “아홉” 소리에 깜짝 놀라 시간 연장책을 겸해서 105로 우상귀 패를 따낸 것이 문제수였다. 우변 백대마 전체가 아직 미생이므로 다음에 흑이 A로 단수 쳐서 백 한 점을 잡는 것이 거의 절대 선수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때라면 당연히 응수해야 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너무 일렀다.

홍성지가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106, 108로 철커덕 자물쇠를 채워 버리자 갑자기 좌변 일대가 온통 백천지로 변해 버렸다. 105로는 참고도 1을 선수해서 봉쇄 수단을 방지한 다음 실전 B에 두어서 좌하귀를 확실히 지켰더라면 흑이 유망한 국면이었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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