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중력렌즈를 이용한 외계행성 발견에 성공했다.
충북대 물리학과 한정호 교수와 한국천문연구원 박병곤 박사가 주도하는 국제 공동연구팀 ‘마이크로_FUN’은 칠레 산티아고 소재 세로 톨로로 천문대에 있는 중력렌즈 망원경을 통해 목성 2배 크기의 외계 행성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발행하는 천문학 학술지 ‘애스트로노미컬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중력렌즈란 두 별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앞쪽 별의 중력 때문에 뒤쪽 별에서 나온 빛의 진행 방향이 휘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관측 장치다. 앞쪽 별이 행성일 때 별은 두 번 밝아지며 깜박이는 것 같은 독특한 현상을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사용된 ‘분광 렌즈’(빛의 파장을 이용하는 것)로는 질량이 매우 크거나 가까이 있는 행성만 찾아낼 수 있었다. 반면 중력렌즈를 사용하면 멀리 떨어져있거나 지구와 크기 및 환경이 비슷한, 비교적 작은 행성도 잡아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행성을 찾기가 수월해졌음을 뜻한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궁수자리에 있으며, 중심 별의 질량이 태양의 3분의 1, 중심별_행성 간의 거리가 지구_태양간 거리의 약 2배인 약 3억㎞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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