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보호위원회는 올해 여름방학부터 빈곤층 밀집지역 10곳에 학교수업이 끝난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도 정서지도 복지지원 등을 담당하는 ‘방과후 아카데미’를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방과후 아카데미는 각 부처별로 추진하던 기존의 청소년 사업을 하나로 묶어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저소득층 청소년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우선 방과후 대학생자원봉사자 학원강사 학부모 등과 연계해 경제적 여건이 안돼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빈곤층 청소년에게 방과후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또 취미활동 자원봉사 체험활동 등을 통한 정서지도를 실시하고 빈곤층 청소년에게는 저녁식사도 제공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서울 구로구 쪽방촌 일대,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양천구 신월동 등이다. 충남 홍성과 강원 오지 등 등하굣길이 먼 농촌지역도 시범지역에 포함된다.
청보위는 빈곤층 밀집지역 외에도 사교육부담이 큰 분당 일산 등 신도시 고소득층 지역에도 방과후 아카데미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최영희 청보위 위원장은 “고소득층 청소년도 지나친 사교육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보위는 다음달 지역 선정을 마무리하고 7월엔 방과후 아카데미를 설치해 청소년지도사나 사회복지사 등 전담직원을 배치한다. 시범 운영인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학이 시작되는 8월 ‘방학 중 아카데미’로 문을 연 뒤 올 2학기부터 방과후 아카데미로 전환할 계획이다.
청보위가 전국 9개 도시의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ㆍ고생 2,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방과후 청소년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형편이 최하층(가구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학생 가운데 32.4%는 ‘방과후 집에 돌아갔을 때 부모나 보호자가 집에서 맞아주는가’라는 질문에 ‘항상 그렇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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