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세계를 흔든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 극복 가능성을 연 것만으로도 박수와 찬탄에 인색할 까닭이 없다.
정부가 국제 공동연구팀 결성 등 황 교수팀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래서 반갑다. 황 교수팀은 인간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하는 기술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특정 손상부위 세포로 분화시키고, 난자 내 다른 유전자의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암세포화를 막는 등의 후속 과제는 각 분야 권위자들과 제휴할 필요가 있다. 복제양 ‘돌리’로 유명한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루게릭병 등의 세포치료를 공동연구하기로 했듯, 국제적 연대로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하길 기대한다.
국제 공동연구는 상용화 단계에서 더욱 높아질 국제적 장벽을 허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의 성공을 시샘해서가 아니다. 줄기세포 연구의 전제인 인간 복제배아에 대한 거부감 또한 분명한 현실이다.
우리는 황 교수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태세를 평가한다. 다만 그것이 국민 인식의 ‘쏠림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은 경계한다. 과학기술 강국의 미래를 겨냥해 국력을 쏟을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그 가운데 극히 일부인 생명기술 활용 의료 분야만 해도 유전자 치료의 큰 바다가 있고, 줄기세포 분야에도 성체 줄기세포 연구 갈래가 있다. 흔히 말하는 ‘선택과 집중’도 관련 분야의 성장이 대전제다. 기간 전자산업의 발달 없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생각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황 교수팀의 개가도 그것이 과학기술 전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일깨울 때 더욱 값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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