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5월 하순을 기점으로 반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3월부터 주장해왔지만 당사의 견해보다 반전의 시기가 약간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수요안정과 투기적 자금이탈로 인해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되고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누그러지면서, 미국 증시는 3월 이후 약세장 탈피를 시도하는 중이다. 우리 시장도 최근 전약후강(前强後弱) 장세로 미국증시 상승을 주가에 반영시키고 있다. 투자심리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세를 몰아 종합지수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이 머물고 있는 960포인트 근방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거래가 확연하게 늘지 못한 가운데 단지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련된 환율 불안이나 북핵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주가의 박스권 상향이탈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960선 정도에서의 기술적 저항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1,000선을 앞두고 무너졌던 990선을 진정한 분기점으로 지목하고 싶다.
최근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가 언제 다시 매도압력으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남아 있지만, 거래가 점차 늘어나면서 프로그램 매매의 주가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과 연관된 원화 환율불안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리 역시 이젠 좀 풀어도 좋을 듯 싶다. 유로화는 올들어 달러화 대비 6.1% 절하되었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위안화 변수를 반영하여 달러화 대비 오히려 3.0% 절상(엔화는 4.3% 절하)돼 왔다.
결국 990선 정도까지 주가가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이후 증시를 주도할 ‘적토마’를 판별해 낼 것으로 보인다. 즉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지수대는 960선이 아니라 990선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관련주도 이제 막 바닥권을 이탈한 상황이어서 3월 고점 대비 하락률(20%)의 절반 정도를 회복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상승세를 즐기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