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중국 위안화가 10% 가량 절상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24억 달러, 전체 무역수지도 20억 달러 가량 개선될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또 국내산업 가운데 위안화 절상의 최대 수혜업종은 컴퓨터, 최대 피해업종은 화공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위안화 절상이 국내 수출입에 미칠 영향’분석을 통해 10%의 위안화 절상이 단행될 경우 중국내 경기둔화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다소 위축되겠지만,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 높아져 향후 1년간 24억 달러의 수출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증가에 따른 원ㆍ부자재 수요증가로 수입도 4억 달러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위안화가 10% 절상되면 원화환율도 2%가량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같은 원화절상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위안화의 10% 절상시 우리나라 수출은 20억 달러 늘고, 수입은 12억 달러 증가해 무역수지를 8억 달러 가량 개선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위안화 절상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제3국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제품과 경쟁이 많은 컴퓨터산업을 꼽았다. 가장 타격이 클 업종으론 중국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공품을 지적했다. 휴대폰 자동차 반도체 기계류 등은 위안화 절상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소 상이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경련이 11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위안화 절상폭이 5% 미만이면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이 없겠지만, 절상폭이 10%를 넘어서면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중국산과 비교해 품질 브랜드 기술 등의 격차가 크고 경쟁업종도 다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폭이 5% 미만이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10% 이상 절상되면 제3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효과는 미미한 반면 부품소재 등의 중국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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