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옥수수를 먹고 자란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콩팥 크기가 작고 혈액 성분 변이가 일어나는 등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세계 최대 유전자변형식품(GMO) 기업인 미국 몬산토의 연구 결과 비밀 보고서를 입수, 22일 보도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유전자 변형 옥수수의 시판 허용에 대한 찬반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옴에 따라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실시한 GMO 시판 여부 논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25개 회원국 중 영국을 포함한 10개국이 시판 허용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인디펜던트는 1,139쪽 짜리 보고서의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쥐들의 혈액 성분이 바뀐 것은 면역 체계가 손상됐거나 암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이에 대항하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의사들의 진단을 덧붙였다.
환경론자들은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7년 전 유전자 변형 감자를 먹은 쥐들이 건강 상의 손상을 입었다는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몬센토사는 보고서 전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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