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의 가장 큰 스승이라고 한다. 자식 농사 잘 지었다는 소리를 듣는 집들. 어떻게 키운 것일까.
‘아이에게 12살 전에 꼭 해줘야 할 모든 것’은 현재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성공한 젊은 리더로 꼽히는 인사들이 ‘나는 이러이러한 가정 교육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책이다. 현직 기자 2명이 13명의 리더들을 인터뷰해서 썼다. 그들의 부모 중에는 많이 배우고 유복한 이도 있고 아주 평범하거나 힘들게 산 사람도 있지만, 자식을 믿고 사랑하며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은이들이 인터뷰한 인물들이 한결같이 한 말이 있다. ‘리더가 될 수 있는 조건의 핵심은 공부나 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며 그 태도를 알려주는 것이 부모들이 해줘야 할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는 사실이다.
김준 경방그룹 부사장의 부모는 아들이 돈의 가치를 알되 돈에 얽매이지 않게 가르쳤다. 그는 재벌 3세이지만 대학 가기 전까지는 매일 아침 차비 외에 용돈을 받은 적이 없고 신혼 살림용 소파도 집에 있던 낡은 것을 받았다고 한다.
이밖에 정이 많아서 아들이 고등학생으로 훌쩍 컸을 때도 자주 안아주던 어머니(김병준 변호사), 칭찬을 아끼지 않던 부모(김지훈 MMI 투자 사장), 소풍 갈 때면 도시락 못 싸오는 아이 주라고 늘 도시락을 두 개씩 챙겨줬던 어머니(김은혜 MBC 앵커),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도록 이끌어준 어머니(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대표), 자식의 방황을 너그럽게 지켜봐준 부모(최병인 노틸러스 효성 사장) 등 리더들의 뒤에는 그들을 리더로 키운 특별한 부모들이 있었다.
적어도 이 책에서 보면, 그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소 보여주는 것으로 자식을 가르쳤지 극성스럽게 들들 볶거나 요란스런 교육을 하지 않았다. 리더들이 받은 가정교육의 핵심, 즉 자식을 리더로 키우는 지침으로 이 책이 제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취미 생활로 아이에게 삶의 여유를 갖게 하라,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게 하라, 용돈은 최소한으로 주되 애정은 최대한 베풀어라,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법을 가르쳐라,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데 부모의 편견을 개입시키지 마라, 먹을 때나 잘 때나 매순간 정성을 보여줘라,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라, 자립심이 강하되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키워라 등등. 따지고 보면 누구나 아는 평범한 충고이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것들이다. 부모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되묻게 될 것 같다. ‘나는 몇 점 짜리 부모인가’ 라고.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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