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전환 희망대학 접수마감일이 6월4일로 전격 연기됐다.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의 접수 연기 요청을 교육인적자원부가 받아들인 결과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기간까지 전환 신청을 하지 않으면 행ㆍ재정적 불이익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접수마감 연기는 이들 대학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교육부는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 기일을 6월4일까지 2주 늦추는 내용의 공문을 의대가 있는 대학에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 접수를 연기한 것은 대학측에 내부 합의 등 논의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 연기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한양대 등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반기’를 든 5개 대학의 선택이 주목된다.
교육계에서는 26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 의대학장 협의회(회장 정풍만 한양대 의대 학장) 결과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여부의 향배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협의회 차원의 입장이 발표되더라도 전환 여부 결정은 결국 개별 대학의 몫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의대 교수는 “전문대학원 전환 반대 이유가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협의회 결과가 구속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기일을 연기해준 만큼 상당수 대학이 기한 내에 접수를 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전환을 끝내 거부하면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행ㆍ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특히 200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정시 의ㆍ치의학 등 다른 분야 전문대학원 전환 실적도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의학전문대학원 미전환 대학에게는 혹독한 시련도 예상된다.
의학전문대학원은 가천의대 건국대 경희대 충북대가 가장 먼저 2003년에 전환,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포천중문의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 등은 2006학년도, 이화여대는 2007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꾼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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